독일의 성공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다. 세계 경제위기, 특히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 위기 속에서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럽 남부 국가들이 휘청거리는 와중에 눈에 띄는 것은 독일의 경제성장률이다. 중국을 제치고 가장 장사를 잘한 나라, 독일! 선진국 중에서 가장 낮은 실업률을 가지고 있는 독일!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MBC창사특집다큐 <독일, 미래를 이끌다>에서는 한독 수교 130주년을 맞이해 유럽의 리더로 우뚝 선 독일만의 비결을 알아보고자 한다. 제1부는 <독일의 힘, 마이스터와 히든챔피언>에서는 마이스터와 소규모 장인 기업을 주축으로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히든 챔피언이 떠받치고 있는 독일경제의 저력을 보여주고, 제2부 <모두를 위한 레드카펫>에서는 전반적인 유로존 위기 속에서 높은 경제성장과 사회 안정을 이어오고 있는 독일의 리더쉽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한다.
1. 재투성이 굴뚝청소부가 행복한 이유는?
하노버의 새벽을 깨우는 묄러씨 부자. 33년 경력의 굴뚝 마이스터 묄러씨와 아버지의 뒤를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고 있는 햇병아리 견습생 필립이다. 굴뚝의 재를 털어내는 전통적인 일부터, 보일러의 배기가스점검, 에너지 효율관리까지 아버지의 노하우를 하나하나 전수 받고 있는 열일곱 살의 굴뚝청소부 필립...그는 왜 온몸에 재를 뒤집어쓰고 가파른 굴뚝 위에 오르는 위험한 일을 자청해서 하는 걸까? 그리고 굴뚝 청소 마이스터 묄러 씨 부자가 일을 통해 느끼는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
2. 부의 세습이 아닌 기술의 세습이 이루어지다
중세의 고풍스런 멋이 느껴지는 노이부르크 레지던스 성에서 열린 ‘무트 줌 후트’ 모자 축제. 16살 때부터 모자를 만들며 살아온 모자 마이스터 안드레아 누슬란 씨가 마치 만두를 쪄내듯 모자를 쪄내는 기술을 선보이자 사람들의 호기심이 집중된다. 그는 무려 139년이나 된 모자가게의 5대 가업을 잇는 마이스터다. 그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보물창고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때부터 후대를 위해 모아온 품질 좋은 원단과 자재들이 가득하다. 안드레아의 또 하나 소중한 보물은 그의 가족들..팔순의 노모는 63년 동안 가게를 이끌었고, 형 로베르토씨는 모자판매와 경영을, 조카인 베티나는 여자모자 장식을 담당하고 있다. 말 그대로 ‘부의 세습’이 아닌 ‘기술의 세습’을 하고 있는 가족기업, 안드레아 씨 가족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3. 세계 최고의 달인, 독일만의 마이스터를 키우는 방법
함부르크에서 열린 직업훈련 박람회. 대학생들이 주를 이루는 우리의 취업박람회와 달리 이곳을 찾은 것은 모두 앳된 10대 청소년들이다. 쇠파이프를 자르는 배관공부터 용접공, 자동차 조립공까지..마음껏 자신의 마음에 드는 직업을 탐색하는 아이들..독일 청소년의 2/3는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17살부터 자신이 원하는 직업 현장에서 보수를 받으며 직업훈련을 한다.이른바 학업과 직업훈련을 병행하는 독일의 독특한 이원화 직업교육 시스템 때문이다. 이처럼 이른 나이에 직업훈련을 시작하는 이유는 좋은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명의 마이스터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년에서 12년의 훈련기간이 필요하며, 이들이 한땀 한땀 만들어 낸 명품들이 바로 메이드인 저머니의 신화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4. 음악을 사랑한 엔지니어의 꿈
음악을 몹시도 사랑한 청년 엔지니어가 있었다. 청년은 이제 은발의 노신사가 되었지만, 그의 꿈은 다른 방식으로 실현되고 있다. 자신의 꿈과 기술을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디터 부어메스터 씨. 대학시절 기타리스트로 학비를 벌던 그는 직접 음향기기를 고치고 만들다가 오디오 회사를 차리게 되었고, 지금은 세계적인 하이엔드 음향기기 회사의 대표로 살고 있다. 지금도 작업장에 가면 늘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일이 즐겁다는 디터 씨. 평생 한 분야에 자신의 열정을 쏟고, 행복하게 일하는 천직의식이 수많은 독일의 중소기업을 이끄는 힘이 된다.
5. ‘메이드 인 저머니’의 신화를 만들다!
자동차의 심장이라 불리는 엔진! 속도제한이 없는 아우토반을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강한 심장을 가진 자동차엔진을 만드는 곳이 있다. 슈투트가르트 인근의 작은 마을에 위치한 ‘M’엔진제작 회사- 컨베이어 벨트에 놓인 엔진을 부분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기술자가 카트를 밀고 다니며 25단계의 조립과정을 혼자 소화하는 이른바 ‘원맨 원 엔진(one man one engine)’ 시스템을 47년 째 고수하고 있다. 기술 뿐 아니라 장인의 혼이 더해진 명품. ‘메이드 인 저머니’의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다.
1. 사람을 사람답게,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독일의 특별한 법!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인 구자철 선수! 3년이 넘은 분데스리가 생활을 해오면서 독일의 다양한 사회보장과 여유롭고 창의적인 환경을 경험했다. 이렇듯 독일에는 사람을 사람답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법이 있는데 바로, 사회법전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회보장제도를 법률로 제정한 나라. 독일의 특별한 법을 알아본다.
2. 한국에는 있으나 독일에는 없는 것들?
독일에는 공부를 못해서 대학을 못가는 경우는 있어도 돈이 없어서 대학을 못가는 경우는 없다! 철저한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마련된 ‘바펙’이 있기 때문! 한국에서 독일로 이주해 의대를 다니고 있는 최주희 군. 그는 바펙이라는 장학제도를 통해 이주민이라도 내국인과 똑같은 지원을 받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 지원받은 금액의 50%만 상환하면 되는 선물 같은 제도다.
3. 돈 없어서 쉬지 못하는 직장인. 독일은 어떨까?
돈 없어서 쉬지 못하는 직장인도 독일에는 없다! 값비싼 전원주택 없이도 일상에 지친 피로를 풀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도심정원, 클라인가르텐. 올해로 정원을 가꾸기 시작한지 3년차 된 도심정원 신입생 루크레치아 씨. 연간 3~400유로, 우리 돈으로 5~60만원이면 도심 속에 나만의 작은 정원을 만들 수 있다는데... 또한, 함부르크에서는 바닷가에서 즐기는 치유 프로그램이 인기다. 판매일을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탄야 씨. 그녀는 3주 동안 치유 프로그램을 즐기며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 덕분에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얻을 수 있었다는데... 병원에 머무르는 것처럼 하루 10유로만 내면 되고, 나머지는 국가에서 내주기 때문에 돈 없어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4. 당선되면 입 닦는 정치인? 독일에서 보여주는 정치 리더쉽
국민들에게 ‘무티’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이른바 ‘엄마 리더십’으로 독일의 사회통합과 경제성장을 이끌어 낸 메르켈 총리.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 3선 연임을 확정지으며 승리의 기쁨을 맞았다. 유럽 최장수 여성 총리가 되는 메르켈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나자 원전 폐쇄를 전격 결정하면서 민생에 좌우 없는 정치를 펼쳤다. 용기 있는 리더십으로 독일 정치를 새로 쓰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비결은 무엇일까.
5. 독일의 부자들, 세금을 더 낼 준비가 되어 있다?
“필요하지 않은 돈이 매우 많다”는 이유로 부유세 청원을 한 독일의 부자들. 우리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책임지는 부자’의 모습이다. 또한 독일은 직원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100년이 넘도록 임금 협상으로 인한 파업이나 갈등이 한 번도 없었던 기업이 있다. 독일 가전제품의 대표브랜드로 손꼽히는 밀레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근무 시간을 정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 보육, 건강, 가족문제까지 책임지는 복지가 살아있는 가족 같은 회사다. 뉘른베르크에 위치한 파버카스텔은 직원들을 위해 사택을 지어줄 정도로 지원을 위한 경영철학을 펼치고 있다는데... “노동자가 행복해야 질 좋은 제품이 나온다”는 철학의 독일 기업들을 만나본다.
유로존을 휩쓸고 있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독일은 ‘나 홀로 성장’을 하며 유럽연합을 이끄는 경제리더로 우뚝 선 독일! 통일 직후 한때 ‘유럽의 환자’라 불릴 정도로 위기를 겪었던 독일이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 모델로 주목 받고 있는 그 비결을 만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