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평해읍에 위치한 공립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이하 원마고)가 원전인재 양성 특성화고로 전환한 후 취업명문고로 부상했다. 원마고는 기업 맞춤형 전문기술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고등학교로 21세기 마이스터고를 대표하는 학교로 자림매김하고 있다.
원마고는 1968년 평해상업고로 개교한 이후 인구감소와 산업환경변화에 따라 실업고와 종합고, 공업고 등으로 변신했다.
울진지역 인구가 줄면서 학생수 감소로 폐교위기에 몰리자 국내 최대 원전밀집지역이라는 특성을 살려 원자력마이스터고로 재탄생했다. 2014년 3월 교명을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로 바꾸고 2015년 3월 원전산업기계과와 원전전기제어과 80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원마고는 오는 15일 7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 이들 졸업생 중 74명이 한수원과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 취업해 올해로 4년째 취업률 95%를 달성했다.
경북도와 원마고에 따르면 산업수요맞춤형 교육으로 올해 졸업생 가운데 국내 원전관련 기업인 한수원, 한국전력공사, 한전KPS 등에 18명이 취업된 것을 포함, 공기업 25명,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코닝정밀소재 등 대기업 18명, 정우산기 금화PCS 이성씨엔아이 등 우량 중견기업 23명과 호주와 베트남 등 해외 8명 등 총 31명이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마고는 교명 변경후 지난 3년간 96%이상 취업률을 기록했다. 2016년 2월 1기 졸업생은 100%, 2기(2017년 2월 졸업생)은 97.4%, 3기(2018년 2월 졸업생)는 96%였다. 이들 가운데 공기업 및 대기업 취업률은 1기 50.6%, 2기 57.7%, 3기 58.7%였다.
원마고는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닌 현장성 있는 체험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학교를 벗어나 한울원자력본부, 한전KPS, 경희대 등 원자력 관련 산학기관을 방문해 원전관련 최첨단 장비나 설비들을 직접 실습하는 기회를 갖는다.
현장 교육 중 가장 큰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멘토-멘티'활동이다. 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 현장 근무자와 학생 간 결연을 맺어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멘토를 통해 원자력 관련 지식과 현장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원마고는 한수원 등 다양한 기업·기관으로부터 교육 기자재 기부를 받고 있다. 원전전기제어과 실습동은 한수원 한울본부, 월성본부, 남부발전, 영남화력 등이 기부한 500여점의 기자재로 원자력 발전설비 체험학습실과 기자재 전시실을 구축해 현장성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유경 원자력마이스터고 교장은 "최근 몇 년간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하려는 학생들이 많이 왔는데 최근 정부의 에너지정책 전환과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 등으로 원전이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학생들이 취업난을 걱정하고 있"며 "원전 취업을 목표로 온 학생들이 걱정 없이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마고 학생들은 지난 1월 탈원전 정책 이후 불안한 자신들의 미래를 호소하고 한수원 관련 일자리를 예년 수준만큼 유지되도록 대통령에게 부탁하는 내용을 담은 손편지 170통을 문재인대통령앞으로 매일 5통씩 보내기도 했다.